color mio est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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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일을 세며

다른 문화라는 것에 적응한다는 개념이 참으로 놀랍다. 레게톤 reggaeton 이라는 장르의 댄스음악이 창밖에서 흘러들어온다. 지금이 금요일밤 새벽 한시이니 네시까지 이어지겠지. 늘 그렇듯이.

그 외에 여기서 들을 수 있는 음악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살사 Salsa, 바제나또Vallenato, 메렝게 Merengue, 바차타 Bachata, 꿈비아 Cumbia, 삼바 Samba, 쟈네라 Llanera, 등등등. (아마 내가 모르는 장르가 더 많을꺼다) 여기에 국제적으로 파생된 것을 합치면 라틴계 음악만 해도 수를 셀 수가 없을꺼다. 꿈비아 볼리비아나, 꿈비아 살테냐, 삼바리듬을 근간으로 하는 보사노바 등.

이런 음악이 늘상 흐르는 거리와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버렸는데, 한번도 듣기 싫지 않았던 그 음악들이 요즘들어 지겹게 느껴진다. 새벽까지 음악을 최고볼륨으로 틀고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그리고 아무도 시끄럽다고 하지 않는 것이 콜롬비아 분위기인데. 몸이 떠날 때가 되니 마음도 떠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다른 문화들을 처음으로 접하고 감동하던 때가 그립다. 처음 여행을 시작하고 런던에 갔을때, 지구상의 온갖 극렬한 것의 집합체 같은 인도를 여행했을 때, 인도와 비슷하지만 나름 개성이 있고 덜 힘든 중동, 진부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명불허전이었던 동남아, 그리고 스페인어권인 남미 등등. 이제 지구상의 어디를 가야 또 강렬한 인상을 받고 감동하고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1년 6개월 쉼 없었던 여행을 마쳤을 때,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장기간 정착생활을 영위하면서, 예전과 같은 여행은 다시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쩔땐 아무 것도 몰랐던 때의, 아주 작은 자극에도 감동했던 순수와 열려있던 마음이 그립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때의 느낌을 두번 다시 가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