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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들을 적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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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에 안착하다

1. 이 블로그에도 구독자가 있더라. 16명이나… 이거참 감사라도 드려야 할지;

어쨌든 내 근황을 궁금해하거나 이 블로그 글을 재밌어 하시는 분들이 있는거니 가끔씩이라도 글을 쓰는게 좋겠다.

(보고만 계시지 말고 코멘트도 남겨주세요! 그래야 글이 더 자주 올라옵니다. ^^;)

 

2. 돌이켜 보니 글이 뜸한 동안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다른 나라 다른 여행지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을 둘이나 빠이 길거리에서 만났고, 묵던 숙소에 도둑이 들어 현금과 핸드폰 등을 도둑맞고 다른 숙소로 옮기고 등등.

경찰서 다니고 한동안 정신이 없었지만, 도둑놈이 아이패드나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은 건 지금 생각해도 감사할 일이다. 이런 시골에서 장물처리하는 것이 힘들다는게 이유였겠지만, 덕분에 정말 좋은 숙소로 옮길 수도 있었고. 태국이란 곳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고.

남미에 있을 땐 가깝고 물가 싸고 안전한 천국, 동남아를 놔두고 남미 같이 위험한 곳에서 뭐 하는 짓이냐 싶었는데 막상 동남아도 나름 외국인으로써 지내기 뻑적한 일들이 있기 마련.

개발도상국이면 어디나 불합리한 점이 많지만, 동남아도 안전문제 무시할 수 없다. 그중 가장 신경쓰이는 건 현지인의 집단폭행 문화. 여행괴담인 줄만 알았는데 수많은 목격자들과 이야기 나눈 후인 지금은 여기서 현지인을 상대할 땐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한마디로 동남아에서 현지인과 외국인 사이에 시비가 붙으면, 잘잘못에 상관없이 근처의 모든 현지인이 달려들어 외국인에게 다구리를 놓는다. 카오산에서는 이렇게 휘말려 얻어맞는 백인들 비명소리가 밤마다 꽤 자주 들린다고.

현지인을 존중하고 예의있게 다니는 것이 내 여행자세지만, 솔직히 사람 일을 모르니까. 인도나 특히 이집트 같은 곳에서는 나도 현지인과 누가 목소리 더 큰지 겨루듯 싸웠던 적이 있으니. 굳이 비유하자면 남미에서 권총강도를 만날 확률이나(대부분 칼이 사용되지 여행자가 권총강도를 만나는 확률은 매우 적다) 동남아에서 현지인과 시비 붙어 집단폭행 당할 확률이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나?

 

3. 최근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운동 후면 두통이 매우 심해져 쓰러지다시피 하는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완전 회복까지 몇 시간이 걸린다.

치앙마이에선 무에타이 같이 격렬한 운동도 잘 하곤 했는데, 결국 빠이에서 머문 한달반 정도의 시간 동안 몸에 문제가 생겼단 결론이다.

빠이 와서는 무에타이 다니지 못했고 초반에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신경 써서 몸관리 하려고 모든 인스턴트 음식을 끊고 6km를 걷거나 뛰고 있는데 이것도 두통 때문에 쉽지가 않다.

간호사 출신인 후배 하나는 가능하면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는데, 지금 내 상황에서 귀국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터넷 신공으로 조사를 좀 해보니 저혈당 증세인 것 같다. 물론 정확한 건 나중에 검사를 해봐야 확실하겠지만.

워낙 탄산음료 등 당분과 햄버거 등의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인데, 생각해보니 태국 와서부터는 살 뺀다고 음료도 다이어트 붙은 것만 먹고, 원체 양이 적은 태국음식만 먹어왔으니 당분 공급이 제대로 안됐을 수가 있다.

바꿔 말하자면, 소위 “안 먹는 다이어트”류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도. 여자들은 대부분 살을 빼려면 안 먹는게 최고라고들 하는데, 갑작스럽게 식생활이 바뀌고 먹는 양이 줄면 몸에 그만큼 무리가 오게 된다. (요즘 즐겨보는 다음 웹툰 “다이어터” 보면 이런저런 내용 참고할 게 많더라. 웹툰 자체도 재미있고.)

아픈 원인을 알기 위해 식이요법 등 여러가질 찾아봤는데, 각자 체질에 맞춰서 먹는게 제일이지 무조건 채식류가 좋은 것도 아니더라. 내 경우는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해줘야 하는 체질인데 지금은 아파서 운동을 잘 할 수 없으니…

소금을 적게 먹어도 병, 많이 먹어도 병. 당분이 너무 많아도 병, 너무 적어도 병. 음식은 계속 관리 조절해야 하면서 밸런스를 맞춰야 할텐데 솔직히 어떻게 이런걸 평생 동안 할 수가;

하여튼 다른거 다 필요없다. 역시 건강이 제일이다.

이거 블로그에 적었다가 또 “다니 시한부 생명이더라” 따위의 루머가 돌아다니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한두번 당했어야지… 사람들이 만들어낸 내 루머들 들어보면 진짜 기가 막힌다. 이건 다음 번 포스트에.

 

4.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글 쓰는 이 재미.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 방 안에는 인터넷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마침 옆방이 비어 그리로 옮기고 랜선 공사하고 나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이제 인터넷이 항상 되는 환경이니 굳이 커피숍 등을 자주 갈 필요도 없고, 블로깅 등도 더 자주 할 수 있겠다.

실내공간도 더 넓어졌고… 환경이 더 좋아졌으니 글도 더 잘 써지겠네.

다른 무엇보다 예전처럼 열정적인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가끔은 정말 스스로가 스러진 불꽃처럼 느껴져서…

처음 배낭을 메고 런던 땅에 발을 디뎠을 때의 감동, 그런건 이제 두번 다시 느낄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