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은 알겠지만 예전부터 여자친구는 여행을 즐기고 이해하는 사람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래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남자중에는 해외여행 나가는 여자 자체를 문란하다고 생각해서 기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가장 길었던 1년반의 여행 중에 만난 수 많은 한국여성 중에서 진심으로 문제있다고 생각되었던 케이스는 두세명 정도 본 것 같다. 어디나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게 마련인데 여행하면 문란하다는 공식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식이라면 동남아시아 여행가는 남자는 다 문란하다는 말에도 반박할 수 없다.

“여권에 한 달 이상 도장 찍혀있으면 결혼상대로 생각 않는다”고 말했던 한 인간은 결혼 이후 부인이 어떤 이유로든 일주일 이상 태국에 체류하면 자동이혼이라고 선언했다더라. 총각시절에 거기서 어떻게 놀았는지 알았기 때문. 뭐 묻은 개가 어쩐다더니..

여행도 취미의 하나임은 맞지만, 선택과 집중하는 삶을 지향하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나이에 모은 재산은 없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얻은 경험이 있다. 집과 차나 가전제품, 옷가지 등 남들이 기본적으로 갖춘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누리는 여행이다. 남자든 여자든, 여행자가 타인으로부터 함부로 평가 당하거나 손가락질 받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