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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서 발리 한 달 여행하기

발리에서 거의 한 달을 여행하고 내일 떠나시는 트친 가족. 어머니와 따님 두 분 여자끼리의 여행을 거치니 가족에서 친구가 된 느낌이라고. 주위에서 “발리에서 왜 한 달이나?”라고 의아해 했지만 막상 와보니 한 달도 짧으셨다고. 꾸따-길리-우붓 3곳에서만 열흘 정도씩.

나이대가 다른 여성 3명이 만장일치로 우붓을 최고로 꼽음. 동남아에서 꾸따와 길리는 비슷한 곳들을 찾을 수 있지만 우붓은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느낌이라고. 미술관 안과 밖이 같게 느껴질 정도로 예술과 종교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 제일 인상 깊었다고 함.

길리는 우기였지만 건기 때 얼마나 이쁠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는데, 기가 막힐 정도로 스노클링 투어가 저렴해서 두번이나 했고(길리 트라왕안-아이르-메노 3섬을 도는 스노클링 투어가 장비포함 9천원), 길리섬 전체는 동화나라 같았다는 느낌. 다들 너무 친절했는데 막내딸을 위해 숙소사람이 높은 나무에 직접 올라가 코코넛 열매를 따준 일이 제일 감동적이었다고. 큰 따님은 길리섬에 머무는 동안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상어와 거북이도 봤고.

여행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우붓에 머물 때 어머님이 허리를 삐끗한 상태에서 래프팅을 하셨다가 악화되어서 걷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연락이 와서 치료용 마사지를 받아보시라고 조언. 발리 동네마다 은거기인처럼 치료마사지들이 있는데 예전에 프랑스인 호텔지배인이 3일 치료받고 허리디스크가 싹 나았다고 했던게 기억났음. 원래 발리 마사지는 치료용으로 시작되었고 요즘 성행하는건 관광객용 릴랙스 마사지.

물어물어 우붓의 할아버지 한 분에게 치료 마사지를 받으셨는데 3일 받고 놀랄 만큼 회복되셨다고. 치료비는 고작 회당 십만루피아(9천원)! 보통은 발리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는 우붓의 뿌뜨리발리 스파 마사지가 하도 괜찮아서 웬만하면 비교되니 길거리 마사지 먼저 받고 뿌뜨리 가시라고 조언을 하는데, 할아버지한테 치료 마사지 받으신 다음에는 뿌뜨리발리 스파가 별로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대체 어느 정도인가 싶어 나도 한 번 가봐야 될 것 같음.

신기한 것은 치료중에 아픈 허리는 의외로 직접 마사지를 많이 안하시고 손발을 집중적으로 만져주셨고, 손힘 자체가 세진 않으셨다고 함. 어머님은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지금 완쾌되셔서 내일 출국. 치료사 할아버지가 계신 곳은 우붓 모 거리의 닭을 많이 키우는 홈스테이집이라고 함. 치료중에 닭들 퍼덕 거리고 냄새가 났는데 지금은 그것도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하심.

오늘 치료마사지 얘기까지 들으니 도대체 발리에 없는게 뭔가 싶다. 목과 어깨가 자주 결리는 편인데 나부터 일단 받아보고 후기 올려야지. 이 이야기 트위터에 올리고 호응도를 보니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분들이 많은듯. 어머니 모시고 가고 싶다, 거기가 어디냐 하는 반응들 폭주중.. ㅠ

발리를 떠나기 전날 밤 아쉬운 저녁식사 @ Kopi Pot 레스토랑, Kuta / Bali

발리를 떠나기 전날 밤 아쉬운 저녁식사 @ Kopi Pot 레스토랑, Kuta / Bali